세월호 참사가 일어난지 벌써 2년이 훌쩍 지났지만, 대통령의 7시간 행적에 대한 이야기가 다시 수면위에 올라왔다. 합리적 의심이 있다는 지성들의 궁금증인데, 청와대와 박근혜대통령의 답변은 정말 성의가 없었다. "내가 아니라고 하면 아니다" 이런 논리와 명제가 세상에 어디있나? 그러면 이 세상에 범죄자가 어디있고, 나쁜 짓 한 사람이 어디있겠는가?
"내가 아니라고 하면 아니다" 이런 신조어를 만드는 것인가?
언론이 제대로 역할을 못하고 있는 암울한 시대에 살고 있는데, 이것도 권력자가 언론을 자기 마음대로 주무르는 시대에 살고 있기 때문인데.... SBS에서 이제는 이런 기사를 리포트로 내보내는 것을 보면, 이 정부에 이제 눈치를 보지 않겠다는 의지를 읽었다. KBS MBC도 이제 힘떨어진 끈에 충성하는 방송사가 될지는 이제는 그 윗선과 조직원들이 결단을 내려야 할 것이다.
SBS에서 보도한 7시간의 비밀에 대한 리포트를 보면 이젠 강경하고 단호하다. '아니다'라고만 하지말고 그 시간에 뭘 했나를 밝히라는 꼭지가 있다. 처음부터 이런 리포트가 나왔어야 하는데, 2년이 훌쩍 지난 후에야 이런 맨션이 있다는 것은 안타깝지만, 진리는 승리한다는 의미에서는 지금이라도 이렇게 보도하는 것이 옳다.
SBS리포트 내용
세월호 참사 때 박 대통령이 미용 시술을 받고 있었던 것 아니냐는 의혹이 커지자 청와대는 어제 대변인이 공식 해명에 나섰습니다.
참사 2년 7개월 만입니다.
청와대는 대통령이 전화로 6차례, 서면으로 9차례, 모두 15차례 세월호 침몰 상황을 보고받았다고 설명했습니다.
그러나 참사 당일, 오후 5시가 넘어 재난대책본부 상황실을 찾은 대통령은 상황을 제대로 파악하지 못하고 있었습니다.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방문 (2014년 4월 16일) : (다 그렇게 구명조끼를 학생들은 입었다고 하는데 그렇게 발견하기가 힘듭니까? 지금요?) 배 안에 갇혀 있기 때문에 구명조끼가 의미가 크게 없는 거 같습니다. (갇혀 있어…?) 예예.]
세월호가 가라앉는 절체절명의 상황에서, 왜 대면 보고와 대통령이 주재하는 대책 회의가 없었는지에 대해서도 청와대는 설명하지 못했습니다.
청와대는 대통령이 당일 정상 집무 중이었다는 말만 되풀이할 뿐, 청와대 어디에 있었고, 왜 대책 수립 지시를 계속 내리지 않았는지에 대해서도 지금까지와 마찬가지로 답변하지 않았습니다.
[김기춘/당시 대통령 비서실장 (2014년 10월 28일) : 집무하실 수 있는 공간이 여러 곳에 있습니다. 그 시간에 어느 집무실에 계셨는가 하는 것은 저희들이 경호상 밝힐 수 없다는 뜻입니다.]
청와대 관저나 본관, 비서동 어디에 있었다 해도 이미 다 지나간 일인데, 이 시점에서 대통령 경호를 이유로 밝히지 못한다는 건 설득력이 없습니다.
대통령과 청와대는 세월호 7시간 의혹에 대해 그동안 아니라는 말만 거듭해 왔습니다.
[지난 4일 대국민 담화 : 청와대에서 굿을 했다는 이야기까지 나오는데 이는 결코 사실이 아니라는 점을….]
[정연국/청와대 대변인 (어제) : 성형 시술을 받았다는 의혹을 지속적으로 제기하고 있습니다. 전혀 사실이 아닙니다.]
'사실이 아니다, 아니다'가 아니라 '어디서 무엇을 하고 있었다'고 설명하고 지금까지 밝히지 못했던 이유를 솔직히 공개하지 않는다면 대통령의 세월호 7시간 의혹은 커져갈 수밖에 없습니다.